은행 거래용 난수표 사라지려나 섞일雜 끓일湯 (Others)

은행 보안카드·OTP 사용의무 이달 말부터 폐지

간첩들이나 쓰는 것으로 알았던 난수표. 온라인으로 은행 거래를 할 때마다 암호 지령 해독하듯 찾아서 번호를 입력해야 했던 보안카드가 폐지될 수도 있다는 보도다. 보안카드를 포함하여, 어거지와 무지막지로 표현할 수 있는 한국형 인증과 보안 시스템에 작은 변화가 생길지도 모르겠다.

기사는 끝에서 보수적인 금융권이 새로운 보안 시스템으로 빠르게 갈아타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결국은 고객이 겪는 불편에 누가 먼저 민감하게 반응하는가의 문제가 될 것이다.

한국의 후진적 보안 시스템이 야기하는 문제는 정책결정자 및 이해관계자들만 빼고 누구나 뼈저리게 겪고 있었던 것이다. '누구나'에는 1) 이용자 2) 이용자에게 편리한 접속을 보장해야 영업이 되는 기업들 3) 제3의 보안 개발 업체 등이 포함된다. 신기하게도 한국 정책결정자들은 은행 거래나 온라인 구매를 하지 않는 것 같다.


--- ** --- ** ---


두어 달 전에 은행 지점을 찾아간 일이 있다. 뭔가를 갱신하라는 이메일이 자꾸 왔기 때문이다. 나는 그게 보안카드가 만료되었으니 새로 발급받으라는 이야긴 줄 알았다. 사실은 공인인증서인지 아이핀인지가 만료되었다는 이야기였던 모양이다.

어쨌든 은행 직원에게 보안카드를 새로 발급받으려 한다고 했더니, 카드를 분실했는지 아니면 번호가 누출되었는지 물었다.

: 아니요, 이거 만료된 거 아닌가요?
직원: 보안카드는 유효기간이 없습니다.
: 아, 그럼 계속 써도 되는 거지요?
직원: 네. 그렇긴 한데, 발급받으신 지도 꽤 됐고 이왕 오셨으니 새로 발급받으시죠?
: 허걱. 아니 됐어요. 그냥 계속 쓸래요.

나는 도망치듯 은행을 빠져나왔다.


--- ** --- ** ---


지난 5월 말에 오픈넷 컨퍼런스 준비를 하면서 펜실베이니아 주립대학 강인규 교수를 만났다. 미국과 한국, 러시아를 바쁘게 오가는 중에 마침 시간이 되어 만난 것인데, 2월 말에 펴낸 매운 정치 비평집 <대한민국 몰락사>에 대한 이야기도 들을 겸 만난 자리에서, 재외 국민으로서 한국의 인터넷 서비스를 사용하면서 겪는 어려움에 대해 말해달라고 했다.

원래 강 교수는 이러한 현상을 사회문화적으로 분석하는 것이 본업인데, 이 자리에서는 그냥 현상만 설명해달라고 했다.

여기서는 저 문제의 보안카드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사실 재외 국민은 모두 오랫동안 겪어온 문제라서, 다시 말하면 입만 아픈 이야기들이긴 했다. 그래도 여전히 사정을 모르거나 외면하는 한국의 정책개발자들이나 이해관계자들에게 다시 한번 보여주자는 의미였다.

강 교수의 증언이 포함된 컨퍼런스 세션은 임정욱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센터장이 진행했다. 세션 제목은 'IT 비정상의 정상화를 위하여' 였다.



Advertisement


 

덧글

댓글 입력 영역



Adsense

Adsense2

구글 애널리틱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