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 떨어져유~' 후기 섞일雜 끓일湯 (Others)

지난 4월 초 나는 중부고속도로를 달리다 도로 주변 공사장에서 돌이 굴러떨어지는 일을 겪었다는 이야기를 썼다. 그 뒤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를 간단히 적는다.

사고로 벌어진 물리적 피해에 대한 보상(렌트카 회사가 받은 차량 수리비와 내가 받은 렌트 및 연료 비용)은 2주 정도 만에 완료되었다. 하지만 여전히 마음에 남아있는 게 두 가지 있었다. 첫째는 어떻게 해서 그런 일이 벌어졌는지에 대한 궁금증이었고, 둘째는 내가 사고를 겪은 뒤 현장이 어떻게 바뀌었는지에 대한 궁금증이었다. 가까운 곳 같았으면 찾아가 직접 확인해보았겠지만, 그러긴 어려웠다.

전자를 명확히 하는 것은 사고 경위를 밝혀 앞으로 공사 담당자나 관리 관청이 안전에 좀더 신경을 쓰도록 하는 데 도움이 되리라 싶었고, 후자는 나 이후로 비슷한 사고가 벌어질 가능성이 없어졌는지에 대한 관심이었다. 이에 대해서는 앞 글에서 다음과 같이 썼다.

다음날, 현장에서 명함을 받은 공사 담당자에게 전화를 했다. 먼저 사고가 난 뒤 현장에 어떤 조처를 했는지부터 물었다. 공사를 즉각 중지하고 낙석 방지 조처를 취했다고 했는데, 이것은 내가 확인할 수 없는 사항이다.

두 가지 관심은 모두 피해 당사자로서 공사 관계자들의 책임을 묻는 의미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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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고속도로를 관리하는 한국도로공사 홈페이지에서 '고객의 소리(민원)'을 찾아갔다. 사고 내용을 설명한 뒤 다음과 같이 썼다.




현장을 찍은 사진도 넉 장 첨부하였다.

며칠 뒤 민원이 처리되었다는 연락이 문자로 왔다. 들어가보니, 해당 공사는 도로공사 소관이 아니고 국토교통부 소관이라고 그쪽으로 문의하라는 대답이다.

국토교통부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민원 마당'에 똑같은 내용을 다시 썼다. 정부 부처에 민원을 제기하면 모두 '국민 신문고'에 일괄하여 등록되는 모양이었다.

이틀 뒤 민원이 처리되었다는 연락이 문자로 왔다. 들어가보니, 나의 민원을 받은 기관은 '국토교통부 원주지방국토관리청 도로시설국 도로계획과'로 되어 있었다. 회신 내용은 △ 해당 구간(광주-원주) 고속도로사업은 민간투자사업으로서 민원은 사업시행자가 처리하게끔 되어있고 △ 따라서 이 시행자에게 나의 민원에 대해 조속히 회신하도록 지시하였다는 것이다.

밑에는 원주관리청의 담당자 이름과 연락처가 명기되어 있었다.

이틀 정도 지난 뒤, 성질 급한 나는 담당자에게 전화를 걸어 보았다. 마침 담당자는 출장을 가고 없었고, 같은 부서 직원이 전화를 받았다. 상황을 간단히 설명하였더니, 담당자에게 전하여 해당 사업자가 회신하도록 다시 한번 확인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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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뒤 서류봉투 하나가 우편으로 왔다. 제2영동고속도로주식회사에서 온 민원 회신 공문이었다. 모두 7쪽이었으며 '민원조사 검토보고서'라는 제목이 붙어 있었다.

문서는 내가 서술한 사고 내용을 요약한 뒤, 문의한 두 가지에 대해 답을 붙였다. 정리하면 △ 공사 당일 예상 외의 작업 과정에서 충분한 안전 조처가 이루어지지 않았고 △ 사고 이후 즉시 펜스 등을 설치하고 돌을 제거하여 비슷한 일이 재발하는 것을 막았다고 썼다. 문서에는 낙석 방지용 임시 펜스를 설치하는 모습과 이 설치가 끝나 울타리가 쳐진 모습을 찍은 사진 두 장이 첨부되었다.









내가 할 것은 다 했고 일은 잘 마무리되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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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선씀바귀 2016/06/29 05:45 # 삭제 답글

    잘 하셨습니다. 공익을 위한 감시와 견제 기능이 살아 있어야 제 2의 피해를 막지요.
  • deulpul 2016/07/06 19:39 #

    그런데 사실 더 크고 구조적인 문제가 널려있는 판이라서...
  • 2016/07/06 17:24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6/07/06 19:43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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