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 리본과 태극기 때時 일事 (Issues)



한 나라 국기의 가치가 이렇게 추락하기도 참 어려울 것 같다. 이른바 태극기 시위라는 어용시위에 등장하는 태극기를 보면서 드는 생각이다. 내 나라 국기가 부패와 무능, 협잡과 졸렬, 불법과 적폐를 옹호하는 상징으로 악용되는 꼴을 보는 심정은 참담하다. 그런 세력에게 자신의 권리를 상납하고 스스로 그에 지배당하기를 염원하는 인간들이 등짝에 태극기를 둘러메고 설치는 모양은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의 국가 상징물인 국기에게 말할 수 없이 수치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

국기에 관한 법률인 '대한민국 국기법'에는 다음과 같은 부분이 있다.


제11조(국기 또는 국기문양의 활용 및 제한) ①국기 또는 국기문양(태극과 4괘)은 각종 물품과 의식(儀式) 등에 활용할 수 있다. 다만, 다음 각 호에 해당하는 경우에는 그러하지 아니하다.
1. 깃면에 구멍을 내거나 절단하는 등 훼손하여 사용하는 경우
2. 국민에게 혐오감을 주는 방법으로 활용하는 경우


많은 국민에게 혐오감을 주는 방식으로 국기를 사용하는 이른바 태극기 시위는 국기법 위반으로 봐도 무방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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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위자들이 왜 태극기를 들고 나오는지 도무지 알 수 없다. 아마도 스스로를 애국 세력으로 포장하고 싶어하고, 그들 스스로도 그런 최면에 빠지고 싶어하는 것 같다. 또 촛불 시위자나 박근혜 비판자들을 대한민국을 부정하는 세력이라고 규정하고 싶어하고, 그들 자신도 그런 최면에 빠지고 싶어하는 것 같다. (이러한 노력은 성조기가 함께 등장하는 데서 개그로 승화한다.)

낯선 정신세계는 아니다. 김기춘이 평생 살아오며 한국에 패악을 끼친 모양에서 잘 드러나듯이, 무능과 부패와 독재를 감추는 단골 수법은 상대에게 빨간칠을 하며 스스로 애국주의자로 둔갑하는 것이었다. 민주 국가의 주인임에도 자청하여 종살이를 염원하는 사람들에게 그런 공작은 얼마나 잘 먹혀 왔던가.

애국이란 말이 무지나 굴종에 단단히 연결되어 있다는 것은 슬픈 일이 아닐 수 없다. 애국은 무지하고 줏대없는 자들, 그리고 이들을 쥐락펴락하는 무능하고 부패한 자들의 전유물이 아니다. 이들은 나라를 썩는 내 진동하는 음습한 수렁으로 몰고 들어가는 반애국 세력에 더 가깝다. 오히려 내 나라가 무능과 부패와 협잡에서 벗어나, 사람을 존중하는 밝고 건강한 양지의 땅이 되기를 염원하고 또 그렇게 한 발 한 발 움직이는 사람들이야말로 진정한 애국 세력일 것이다.

“태극기가 왜 ‘탄핵반대’의 상징이냐”
촛불집회에 등장한 ‘노란 리본’ 달린 태극기와 육사 예비역

지난 토요일 촛불 시위 현장에서 태극기를 나누어준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다. 나라의 상징인 국기가 부패한 권력을 옹호하는 데 악용되는 것이 불편한 사람은 나뿐만이 아니었던 모양이다.




2주 전부터 나는 이런 배낭을 메고 다닌다.

나의 상식 속에서 세월호를 기억하는 일과 태극기는 전혀 상치되지 않는다. 촛불시위와 태극기도 전혀 배치되지 않는다. 배낭에 달린 두 개의 뱃지는 그러한 상식의 표현이고, 내 나라의 국기가 반민주 부패협잡 세력을 옹호하는 데 쓰이는 현실에 대한 항의이다.

광화문과 전국 방방곡곡의 진정한 애국 시민들이 말로만 애국을 참칭하는 저 부패한 반민주 세력과 그 옹호자들로부터 태극기를 되돌려받아 와야 한다고 생각한다.

朴 대리인 서석구 변호사…헌재재판정서 태극기 시위 논란

이렇게 여기저기서 쓰레기의 상징이 되어 넝마 취급을 받는 태극기가 너무 안타깝지 않은가. 국기란 게 이렇게 망가져서는 안 되는 것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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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다쿠와즈 2017/02/16 10:17 # 삭제 답글

    국기란게 이렇게 망가져버려서 차라리 상징적인 힘을 다 잃어버리는게 어떨까도 생각합니다
    순전히 기능적인 부분만 남은 기호정도로요

    사실 이미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세대에 따라서는
    게임을 하다보면, 국경일에 지급되는 태극기 아이템 취급이 이렇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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