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뉴스 퍼나르는 방통위원장 때時 일事 (Issues)

가짜뉴스 경제적비용 年30조…민주주의 심각한 위기

아직도 이런 헛소문을 퍼뜨리는 사람이 있나 싶어서 봤더니 이렇다.

이효성 위원장은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가짜뉴스로 인한 경제적 비용이 연간 30조원에 달한다"며 "국민에게 가짜뉴스의 심각성을 널리 알리고 미디어에 대한 비판적 이해 능력을 제고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가짜 뉴스의 피해액이 30조 원이라는 것은 가짜 뉴스에 가깝다. 한 경제연구소에서 심심풀이로 추산을 해본 것인데, 억지와 과장, 자의적인 전제들을 토대로 해서 나온 것이라서 학문적 의미는 물론이고 정책적 의미도 거의 없다. 일찌감치 비판된 주장이다. 연구를 한 당사자들도 이 수치가 여러 가정으로 만들어 낸 결과로서, 가짜 뉴스가 심각하다는 '시그널' 정도로 보라고 말한 바 있다.

그런데도 통신 정책의 수장인 방송통신위원장이 공식 자리에서 이런 말을 내놓고 있다. 그것도 사실이 아닌 일을 사실인 양 퍼뜨리는 가짜 뉴스를 잡자고 하는 자리에서 말이다.


(흔한 가짜 통계 유통구조. 브룩 글래드스톤, <미디어 씹어먹기>, 69쪽)


모호한 현상을 숫자로 정리하고 싶어하는 심정은 이해한다. 특히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어떤 일의 성과나 피해를 돈의 양으로 정리해야 이해가 빠르고 충격도 크다. 그래서 자꾸 그런 유혹을 느끼게 된다.

하지만 이렇게 이해를 돕고 충격을 주기 때문에, 주먹구구는 곤란하다. 가짜 추산은 가짜 충격을 낳고 가짜 대책을 불러오게 된다. 게다가 적당히 자극적이기 때문에, 한 번 태어나면 죽지도 않고 무한히 돌고 돌며 여론을 어지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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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성 방통위원장은 (본인은 당연히 모르겠지만) 나하고 개인적인 인연이 있다. 대학 때 그가 강의하는 수업을 들은 적이 있다. '매스컴과 정치'라는 과목이었다.

나의 대학 성적은 끔찍하다. A는 찾아보기 어렵고 B-만 나와도 감지덕지다. 전체 평점은 요즘 기준으로는 학과에서 꼴등도 안 될 것이다. (하지만 나는 동급생 중에 중간 정도였다는 것이 함정.) 오죽하면 미국 대학원에 진학할 때, 학점이 개판인 이유를 따로 소명해야 했을 정도다. 지금도 성적증명서를 뗄 일이 있는데, 들여다보기가 꺼려진다.

그럴 수밖에 없었던 사정이 있긴 했다. 학내외가 어수선해서 수업을 제대로 들어가지도 못했고 시험 때면 늘 시험거부 소용돌이가 몰아쳤기 때문이다.

그런 개판 성적표에서 은은히 빛나는 A+가 딱 두 개 있다. 그 중 하나가 이효성 선생의 수업이었다. 내가 열심히 들었기 때문인지 선생님이 잘 주셨기 때문인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어쨌든 그래서 나는 이효성 교수를 존경하고 있다.

그래도 이건 아니죠. 가짜 뉴스를 퍼 나르시다니... D-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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