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판단에 아주 큰 실망 섞일雜 끓일湯 (Others)



유시민, 이재명 인터뷰 논란 언급 "이재명 당선자 판단에 아주 큰 실망"

왜 실망을 했다는 말인가?

이어 유시민은 "하지만 제가 실망한 건 이재명 당선자의 판단이다. 아주 실망했다. 20%정도 차이로 이겼는데 정치인 이재명이 남경필을 이긴 게 아니다. 이 선거는 정당 지지율로 결판났고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높았기 때문이다"라고 이야기했다.

당선 소감에서 더불어민주당 덕분이라고 이야기하지 않아서 실망했다는 것이다.

유시민은 어디 사는지 모르겠으나, 나는 자랑스러운 경기도민으로서 이재명에게 투표했다. 정당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원 이재명이 아니라 정치인 이재명에게 투표했다. 꼭같은 경험과 정책과 비전과 소신을 가졌다면 그가 다른 당 후보였더라도 그를 찍었을 것이다.

한편 나는 도와 시 의회 비례대표 투표에서 더불어민주당을 찍지 않았다. 문재인이 잘해왔지 그 정당이 잘해왔다고 보기 어렵고, 실제로도 그 당 안에 온갖 한심하고 구태의연한 적폐 인간들이 여전히 진을 치고 있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다.

나 하나만 그랬다면 입닥치겠다. 내가 아는 이재명을 지지하는 많은 경기도민은 당에서도 뭔가 따돌림당하고 심하게 견제되는 듯한 개인 이재명을 지지하는 사람이었다.

유시민은 늘 합리적인 접근을 강조하는 사람으로 스스로의 이미지를 만드는 이로 알고 있다. 저런 이야기를 자신있게 하려면, 이재명 지지표 중에서 개인 기여분과 정당 기여분을 구분해내는 정도의 자료가 있어야 합리적인 주장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유시민이 내세운 자료는 경기도의 정당 지지율이다.




이게 무슨 말인가? 경기도의 정당 지지율이 52.8%이기 때문에, 이재명 지지표 56.4% 중에서 52.8%(이재명이 얻은 득표 기준으로는 93.6% 포인트)가 오로지 민주당 후보라는 당적에서 나온 것이란 주장이다. 정치인 이재명 개인에 대한 선호 때문에 투표한 사람은 유권자의 3.6%(이재명이 얻은 득표의 6.4% 포인트)에 지나지 않는다고 주장하는 꼴이다.

이것은 수치에 어두운 사람의 주먹구구치고도 심하게 형편없다. 당연한 얘기지만, 정당 지지율과 후보자 지지율을 그대로 환치할 수는 없다. 저런 날선 주장을 하려면 좀더 과학적인 데이터로 뒷받침을 해야 할 것이고, 그 방식은 통계를 잘 하는 정치학자들에게 물어보면 쉽게 조언을 들을 수 있을 것이다.

유시민의 논리에 따르면, 문재인이 대통령이 된 것도 그 개인의 소신이나 능력보다는 오로지 민주당 후보였다는 점 때문이 된다. 2017년 5월의 19대 대통령 선거에서 막대기에 더불어민주당 깃발만 묶어서 내놨더라도 촛불혁명을 이끌어낸 국민들이 그것을 대통령으로 뽑았을 것이라고 주장하는 꼴이다.

설령 이재명의 당선이 오로지 당 덕분이라는 주장이 사실이라 하더라도 문제는 여전하다. 이재명은 민주당의 후광만을 입고 덕만 보는 사람인가? 이재명 같은 사람이 있어서 민주당의 지지도가 높게 유지되는 가능성은 전혀 없는가? 이재명은 당에서 철저하게 객체이고 주체는 못 되는 사람인가?

나는 도 의회 후보자와 시 의회 후보자는 전혀 알지 못하는 사람이었으므로 당을 보고 투표했다. 이재명은 적어도 내겐 사람을 몰라서 당만 보고 표를 줄 정도의 듣보잡은 아니다.

모든 것이 자신들의 덕분이고 후광이라고 여기는 자만(自慢)이 유시민의 합리성을 가려버린 게 아닌가 싶다. 이것은 지금의 더불어민주당에게 드리운 위험이기도 하다. 자칭 어용 지식인에게는 모든 게 그렇게 보일 수밖에 없다는 점은 이해가 되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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