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 머치 토커 섞일雜 끓일湯 (Others)



"형 글은 너무 길어요."

호칭에 남녀유별이지만 대학 때부터 형이라고 불러서 지금도 나를 그렇게 부르는 후배가 말한다. 나는 겉으로는 "아, 그래? 히히 나도 그렇게 생각해!" 했지만, 속으론 뜨끔한다.

"형은요, 말이 너무 많아요."

이렇게 들렸기 때문이다.

후배야, 앞으로 짧게 쓰도록 노력할 테니 제발 어디 감금하고 만두만 먹이거나 하지는 말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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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두 나왔으니까 말인데 내가 LA에 있을 때 이야기를 먼저 해야 한다. 그때 우연히 한인타운의 한 만두집에 갔는데 그 주인이 나를 보더니 인사를 건넸다. 그리고 몇 가지 질문을 하고 나서 내게 훗날 좋은 사람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그리고 다음해에 다시 LA를 찾았는데 나는 공항에서 그 만두집 주인을 다시 만났다. 달리 LA에서 갈 곳이 없었던 나를 집으로 데리고 가서 하룻밤을 재워 주셨다. 그 주인형의 집에 도착해서 나는 주인형의 방안에 있던 책장 속에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책장 속에는 온통 영어로만 된 플레이보이, 펜트하우스, 허슬러 등 성인잡지들이 가득했다. 그 중에서도 4월의 플레이메이트는 나의 심장을 자극했다. 나는 주인형의 도움으로 대충 책 속의 내용을 들으며 사진들을 관찰했다. 그런 나의 모습을 보고는 그 주인형은 내게 책 한 권을 선물로 주셨다. 미국에 온 것보다 몇 배 더 좋았다. 꿈을 갖는다는 것, 그리고 꿈을 준다는 것... 그렇게 만두집 주인형님과 나는 꿈을 주고받는 소중한 인연을 이어갔다. #메이저토커 #박O호

(FYI, this is not a real story. It's a parody of a piece written by a Korean baseball player in Major Leag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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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만나고 돌아오는 길은 대개 갈 때보다 걸음이 더 바쁘다. 몇 가지 쑥스러움과 후회가 신발 바닥에 끈적하게 붙어서 걸음을 잘 놓아주지 않는다. 털어버리려고 바삐 발걸음을 뗀다. 쩍, 쩍 소리가 난다.

내가 말을 너무 많이 했나? 좀더 들었어야 하는 건 아닐까? 말을 많이 한 것을 불편하게 생각하지 않았을까? 내가 그렇게 할 말이 많은 사람인가?

투 머치 토커들은 일반적으로 말이 많긴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호감이 없는 상대에게 투 머치 톡을 하는 경우는 아주 드물다. 말하자면 말이 많은 사람들은 그렇게 말이 많은 것으로써 상대방에게 호감을 표시하는 셈이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아니, 더 쓰면 또 길어지니 여기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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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2018/09/03 23:22 # 삭제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8/09/04 11:43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8/09/04 14:40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2018/09/05 00:12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2018/09/05 17:50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2018/09/06 12:08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2018/09/06 23:20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2018/09/07 10:50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2018/09/08 11:23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2018/09/09 09:20 # 비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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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09/11 14:07 # 비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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