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글 체크리스트 섞일雜 끓일湯 (Others)



이곳 블로그에서 글을 올리기 전에 제가 스스로에게 강요하는 질문들입니다. 6년 전쯤에 정리한 리스트인데, 지금도 여전히 유효합니다.

  1. 사실을 확인하였는가

  2. 근거를 밝혔는가

  3. 단정하고 있지 않은가

  4. 반례(反例)는 충분히 고려하였는가

  5. 반대의 입장인 사례에도 여전히 적용되는가

  6. 불필요하게 적대적이지 않은가

  7. 부적절하거나 과도한 단어를 쓰지 않았는가

  8. 최상급을 쓰지 않았는가

  9. 불필요한 외국어를 쓰지 않았는가

  10. 지나치게 딱딱하거나 엄숙하지 않은가

  11. 지나치게 가볍지 않은가

  12. 거론된 당사자가 보면 어떤 느낌이겠는가

  13. 거론된 당사자는 어떻게 반박하겠는가

  14. 나는 그런 일을 하고 있지 않은가

  15. 독자가 글을 읽는 시간이 충분히 보상되는가

  16. 이름을 걸어도 괜찮은가


여기 실린 모든 글에서 이 질문들에 자신있게 '그렇다'라고 대답하기는 어렵겠지만, 최소한 이런 질문들을 염두에 두고 그에 맞추려고 노력해 왔음은 말할 수 있습니다.

쓰고 나서 다시 이런 기준으로 검토하는 경우도 많고, 그래서 글을 올린 직후 수정을 하기도 합니다. 혹시 '처먹는 놈'이 얼마 뒤 '먹는 사람'으로 바뀐 것을 발견하셨다면, 바로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공개한 글에는 안정성이 있어야 하므로, 시간이 좀 지난 뒤에는 오탈자가 아닌 내용을 수정하는 일을 되도록 피합니다.

자기 검열의 성격을 가진 항목도 있는데, 그런 항목을 고려해야 하는 경우라도 글 쓰는 사람으로서 표현의 자유쪽에 좀더 무게를 둡니다.

1,600여 개의 글을 쓰면서 나중에 삭제한 경우는 한 번도 없다고 기억합니다. 오로지 이 체크리스트 덕분이었을 겁니다. 그래도 문제가 있는 경우는 덧붙임이나 다음 글에서 바로잡았습니다. 잘못하는 것도 저의 한 모습이고, 그것을 지우는 것은 저를 지우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무단 펌 때문에 비공개로 돌린 것은 몇 개 있습니다.)

이런 체크리스트가 SNS 글쓰기에도 적용될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거긴 콘텐츠보다 관계가 더 중요하기 때문에 보는 사람에게 영합하는 글을 쓰게 되고, 주장이 거래되는 공간이라서 객관적 사실이 중요하지 않고, 즉흥적이어서 여유 있는 사고가 어려우며, 자기도취적이어서 성찰을 허용하지 않는 곳 같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블로그 글' 체크리스트입니다.

여하튼 암초로 가득찬 암울한 글쓰기의 바다에서 저를 인도하는 등대와 같은 질문들입니다. 추가되어야 할 것은 없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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