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지하철 섞일雜 끓일湯 (Others)



누군가에게는 일상이 다른 누군가에게는 신기한 장면으로 비친다는 것, 혹은 그 반대. 다양한 환경에서 살아가는 인간 세상의 매력일 것이다.

부산 지하철 승강장 주변 벽에 붙은 그림이다.

1. "불필요한 신체 접촉 금지"라고 했다. 서울 지하철은 안내 방송에서 "불쾌한 신체 접촉"이라고 말한다. 방송을 들을 때마다 '유쾌한 신체 접촉'은 괜찮은 것인지 의문인데, 저 그림을 보니 '필요한 신체 접촉'은 괜찮은 것인지 하는 의문도 든다.

2. 가방을 메고 있으면 정말 이웃들이 불편하다. 부산 지하철은 폭이 좁기 때문에 더욱 그럴 듯싶다. 앞에 멜 수도 있지만, 선반에 얹는 편이 더 나을 것 같다. 선반이 없는 지하철(공항철도 같은 노선)은 왜 그렇게 만들었는지도 의문이다.

3. 으억-! 발이 빠진 사람도 놀랐겠지만, 보는 사람에게도 충격적인 그림이다. 발이 빠진 상태로 몸이 앞뒤로 이동하는 경우 어떤 일이 벌어질지 상상하기도 싫다. 그런데 자꾸 상상이 된다. 발목을 다쳐 본 적이 있는 나는 더욱 끔찍하다. 주의를 환기하는 효과는 아주 큰 것 같다. 최근에 많이 그렇듯, 간격을 고무발판 등으로 메우는 게 근본 대책일 것이다. 상당한 간격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외국 지하철을 상기하면, 한국 지하철은 매우 자상한 것 같기도 하다. 물론 자상함이 지나치면 부담스러울 뿐만 아니라 역효과가 난다.

4. 뒤에 계신 분이 꽤 아플 것 같다. 그래도 소송을 하는 각박한 사회는 안 되었으면 싶다. 에스컬레이터의 손잡이는 찜찜해서 안 잡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직원분들이 열심히 닦는 장면을 자주 목격한다. 우리는 자신이 피해자라고 생각하지만, 대개의 경우 가해자다. 에스컬레이터 사고는 손잡이를 안 잡는 경우보다 휴대폰을 들여다보는 사람들 때문에 더 자주 벌어지지 않을까 싶다. 사고는 안 나더라도 상당한 민폐를 끼친다. 에휴, 스몸비들.



Advertisement


 

덧글

댓글 입력 영역



Adsense

Adsense2

구글 애널리틱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