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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서되어야 할 모순들

딴지일보 쪽에서 활동하셨던 물뚝심송님이 5월에 타계했다는 것을 최근에 우연히 알게 되었다. 일면식도 없고 말도 한번 나눠보지 않았고 스타일도 분명 나와 다른 것 같았지만, 글과 생각으로 세상과 교류하는 도반으로 생각하여 왔는데, 연배는 모르겠으나 아직 그렇게 가실 나이가 아님은 분명하니 뒤늦게 충격을 받게 된다. 덧없다.나에게 상처를 준 지리멸렬한 세상...

정기 기고자의 담벼락

한 신문의 지면에 실린 기명 칼럼을 읽다가 실소한다. 글의 4분의 1 가량을 다른 작품 직접 인용으로 채웠다. 그러는 데에 어떤 뜻이 있다 하더라도, 그런 뜻을 표현하는 방식으로는 지나치게 무성의하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흔한 명언들로 채운 것 같은 나머지 부분을 합치더라도 칼럼은 감동도, 교훈도, 신선한 시각도, 논쟁거리도 주지 않는다. 값진 공간인...

투덜투덜: 백일몽

공사다망하고 더위에 지쳐 글을 잘 쓰지 못하는 와중에도, 아쉽고 그리움에 가슴 조이다 못해 투덜투덜하게까지 되는 마음만은 축축 늘어지지 않고 여전히 깔깔하다. 제 눈의 대들보는 모른 채 남 예쁜 얼굴에 티끌만한 잡티를 고만고만 잡다보니 투덜 시리즈가 나올 판이다.이태준의 책들을 계속 읽는다. 비소설 산문의 묶음으로 대표는 물론 <무서록(無序錄)>인데, ...

문장의 물리학적 검토

문학상 수상작들을 모아 엮은 책을 몇 권 읽었다. 취향에 안 맞는 성긴 소설들을, 비육 거위 주둥이에 사료 쑤셔넣듯 억지로 꾸역꾸역 읽는 일을 견디다가, 이태준의 단편소설집을 읽으면서 마음의 평화를 다시 찾았다. 문장이란 쓰는 사람의 개성과 특색을 반영하게 마련이고, 또 그래야 좋은 문장일 것이다. 이렇게 그 색이 원래부터 다르게 마련인 존재로부터 옳은...

글쓰기는 자해 행위

익명 블로그이지만, 이런저런 계기를 통해 이 블로그를 알게 된 주변 사람이 좀 있(을 것이)다. 이들은 블로그에 댓글 같은 흔적을 전혀 남기지 않고, 또 실제로 만나도 블로그 이야기는 거의 하지 않는다. 아마 알긴 알되 찾아오는 일은 거의 없는지도 모른다. 자주 만나는 주변 사람이 블로그를 알고 있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종종 서늘한 느낌을 갖게 된다. ...

손을 씻고나서 쓰는 기사

어떤 블로거가 미국에 있는 한 고등학교에 대해 쓴 글을 우연히 보게 되었다(링크는 하지 않는다). 이 학교는 근처 주립대학교에서 교과 과정과 관련한 연구를 적용해볼 목적으로 세운 소규모 실험 학교다. 사설 재단이나 기관 소유가 아니라 주립대(공립학교) 소속이니까, 이 고등학교도 공립학교다. 그런데 교육청 관할이 아니라 대학 관할이라서 그 위치가 좀 독특...

유보적 표현

이따금씩 비판을 받는 흔한 말습관 중에 '-하는 것 같다'는 표현이 있는 것 같다. 이곳에서도 한두 번 다룬 것 같은데, 쓰이지 않아야 할 곳에서까지 무차별적으로 쓰인다는 점이 문제인 것 같다. 하지만 이 표현이 언제나 문제인 것은 아닌 것 같다. 어떤 경우는 그 뜻으로나 쓰임새로나 꼭 맞는 표현일 수도 있을 것 같다. 이를테면,1. 내일은 날씨가 좋을...

빈정 상해요

다 ‘기레기’ 덕분입니다제값을 못하는 기자들 때문에 오히려 기자가 드라마 소재로 떠오른다는 칼럼이다. 기자가 썼다. 본문 중에 이런 부분이 나온다(강조는 내가). “기자요? 재미없잖아요. 수술이나 요리처럼 다이내믹한 볼거리를 만들기도 어렵고. 무엇보다 시청자들이 그다지 관심을 갖지 않는 것 같아요.”몇년 전 만났던 한 드라마 작가는 단호하게 말했다. ‘...

(아마도) 모범적인 IT 글쓰기

남의 나라 말을 다 커서 배워 쓰는 일은 참 어렵다. 뜻은 통할 수 있다 하더라도, 단어들이 가진 미묘한 차이 같은 것까지 구분해 가면서 말을 쓰기란 쉽지 않다. 외국어를 공부하거나 실제로 쓰다 보면, 최종적으로는 단어 선택(word choice)의 벽을 만나게 된다. 비슷한 뜻을 가진 여러 말 중에서 문맥과 상황에 맞는 말을 골라 넣기의 어려움이다. ...

긴 글의 미덕

사방팔방 막힘 없이 트이고 산이 거의 없는 곳에 살다보니, 귀하고 아쉬운 게 두 가지 있다. 등산과 스키다. 스키는 한국에서 한 번도 해본 적이 없고, 여기서도 하고 싶어 안달이 날 만큼 몸에 붙이지 않아서 큰 상관은 없다. 산을 오를 수 없다는 점은 영 아쉽다. 한국에서 혼자서, 혹은 마음 맞는 사람들과 산을 다닌 것은 큰 낙이었다. 덕분에 이름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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