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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번거롭다

블로그 글이 만일 돈을 받고 쓰는 것이라면, 내가 해야 할 첫 번째 일은 단어를 자르고 문장을 깎고 단락을 들어내는 일일 것이다. 글은 모자라서 나빠지기보다 넘쳐서 나빠지는 경우가 훨씬 많다. 좋은 글을 쓰는 법을 알려주는 믿을 만한 지침서들이 자르고 자르고 또 자를 것을 강조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가령 서점 글쓰기 코너를 채우고 있는 수많은 책 중...

투덜투덜: 백일몽

공사다망하고 더위에 지쳐 글을 잘 쓰지 못하는 와중에도, 아쉽고 그리움에 가슴 조이다 못해 투덜투덜하게까지 되는 마음만은 축축 늘어지지 않고 여전히 깔깔하다. 제 눈의 대들보는 모른 채 남 예쁜 얼굴에 티끌만한 잡티를 고만고만 잡다보니 투덜 시리즈가 나올 판이다.이태준의 책들을 계속 읽는다. 비소설 산문의 묶음으로 대표는 물론 <무서록(無序錄)>인데, ...

문장의 물리학적 검토

문학상 수상작들을 모아 엮은 책을 몇 권 읽었다. 취향에 안 맞는 성긴 소설들을, 비육 거위 주둥이에 사료 쑤셔넣듯 억지로 꾸역꾸역 읽는 일을 견디다가, 이태준의 단편소설집을 읽으면서 마음의 평화를 다시 찾았다. 문장이란 쓰는 사람의 개성과 특색을 반영하게 마련이고, 또 그래야 좋은 문장일 것이다. 이렇게 그 색이 원래부터 다르게 마련인 존재로부터 옳은...

관객 수를 동원하며

앞 글 '님아, 그 사람을 찾지 마오'에 붙였다가, 글이 너무 길어져서 빼놨던 부분이다. 영화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제작진이 낸 호소문을 보도한 기사 중 하나다. 기사문에 흔히 나타나는 잘못이 여럿 담겨 있다. 모범글(?)로 삼아 살펴보자. (1) 일부 언론 관계자와: 빠지면 한국 언론 기사의 저렴한 간지가 나지 않는 '관계자'. 이제는 취재...

따옴표 안의 마침표와 국립국어원

[덧붙임] (2018년 10월16일 11:00)이 글을 끊임없이 찾아오신다. 따옴표와 마침표의 표기 방법에 대한 궁금증이 여전히 크다는 증표일 것이다. 아래에 요약 + 자세한 정리를 해 두었지만, 빨리 표기 방법을 정하고 계속 글을 써야 하는 분들을 위해 초간단 요약을 다시 맨앞에 덧붙인다. 1. 현행 한글 맞춤법은 따옴표 안의 문장이 끝났을 때 마침표...

사설이 된 기사

"조전혁·<동아>, 전교조 교사에 손해배상하라" 기자가 되고 싶거나 대중매체에서 일하기를 원하는 분은 이 기사를 잘 보시기 바란다. 기사 문장에 있어서는 안 되는 다양한 잘못이 담겨 있는 좋은 사례다. 기사는 일단 기자가 조심해서 써야 하고, 상급자(데스크)가 잘 걸러야 하며, 교정/교열 기능이 적절한 지점에서 개입하고 있어야 한다. 이 세 가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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