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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의 힘, 각본의 힘

영화 <살인자의 기억법>을 보고 나오면서 든 느낌은 두 가지였다. 주연인 설경구는 연기를 잘 해서 예뻤고, 원작자인 김영하는 스토리가 좋아서 미웠다. 살인과 치매, 이 매력적이고도 상징적인 소재들을 그렇게 다 갖다 써버리면 남들은 어쩌란 말이냐.소설은 읽어보지 않았다. 지난 주말에 중편인 소설을 읽어 보았다. 그리고 깨달았다. 미워할 사람이 김영하가 아...

1984년 4월 4일

A: 조지 오웰이 쓴 <1984>, 아시지요? B: 물론입니다. 빅 브라더의 철저한 감시 아래 모든 것을 통제당하며 꿈과 희망을 잃어버린 전체주의 국가에 대한 이야기지요. A: 그렇습니다. 그런데 이 작품을 읽으신 게 언제인가요?B: 네, 제가 읽은 것은...... 읽은 것은...... 읽은 것은...... 응? 안 읽었네요?너무 유명해서 슬픈 소설 <...

박상륭의 환멸

충청도산인 이문구와 전라도산인 박상륭은 한 살 차이로, 문단 생활 내내 절친한 친구였다. 두 사람의 출신지를 밝혀 적는 이유는, 둘 모두 각자의 작품 속에 자신의 지역성을 강하게 비벼넣었기 때문이기도 하고, 그렇게 출신지와 성격과 기질이 달랐는데도 친분이 두터운 사이가 되었다는 점 때문이기도 하다. 문단에 발이 넓고 문학 단체도 여럿 관여한 이문구가 한...

문장의 물리학적 검토

문학상 수상작들을 모아 엮은 책을 몇 권 읽었다. 취향에 안 맞는 성긴 소설들을, 비육 거위 주둥이에 사료 쑤셔넣듯 억지로 꾸역꾸역 읽는 일을 견디다가, 이태준의 단편소설집을 읽으면서 마음의 평화를 다시 찾았다. 문장이란 쓰는 사람의 개성과 특색을 반영하게 마련이고, 또 그래야 좋은 문장일 것이다. 이렇게 그 색이 원래부터 다르게 마련인 존재로부터 옳은...

인터넷에 떠도는 글

한국 문학에서 (아마도 드러난, 혹은 굵직한 일부) 표절 논란 사례를 정리한 한 기사에는 이런 부분이 있다(강조는 내가):황석영씨는 “출처를 밝히지 못한 것은 저의 불찰”이라고 했다. 그는 “문제로 지적된 (자신의 소설 <강남몽>의) 4장 부분 또한 ‘신동아’ 2007년 6월호에 실린 인터뷰 내용뿐만 아니라 인터넷상에 떠있는 각종 회상자료와 인터뷰 내용...

베끼듯 수집하는 일

글을 쓰거나 쓰려는 사람치고 이태준의 <문장강화>를 들여다 보지 않은 사람은 드물 것이다. 좋은 글, 바른 글을 쓰기 위해 명심해야 할 사항을 모아 적은, 글쓰기 지도서의 고전이다. 여기서 이태준은 좋은 글을 쓰기 위한 수련법으로 명문장 베끼기 같은 것을 제시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베끼고 수집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지는 문학 수련을 언급한 대목이 있긴 하다...

양심을 부탁해

양심을 잃어버린 지 15년째다. 인사동에 모여 있던 너의 동업자들은 궁리 끝에 전단지를 만들어 양심을 잃어버린 장소 근처에 돌리기로 했다. 일단 전단지 초안을 짜보기로 했다. 옛날 방식이다. 마음을 잃어버렸는데, 그것도 양심을 잃어버렸는데, 남은 동업자들이 할 수 있는 일은 몇 가지 되지 않았다. 물타기 해명을 하는 것, 모호한 입장을 발표하는 것, 주...

문학가가 되려면 나이를 까라

글을 쓰는 사람의 자세 소설가 이순원의 칼럼이다. 여러 신문이 1월 초에 일제히 발표한 신춘문예 당선자 중 한 명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잡음에 대한 글이다. 글의 주제와 직접 관련한 부분은 아니지만, 다음과 같은 대목이 있다. 그런데 (신춘문예) 응모자의 이름과 주소뿐 아니라 나이까지 밝히라는 대단히 야만적이고도 폭력적인 응모요강도 있다. 작품 공모에서 ...

이상(李箱)의 찻집 '69'

예전에 한 신문이 트위터 분위기를 편향적으로 묘사하는 기사를 쓴 데 대해 비판한 적이 있다('섹드립도 문제, 후배위도 문제'). 이 글을 쓴 이후 블로그에서 희한한 현상이 하나 벌어지기 시작했다. 검색을 통해 이 블로그를 오시는 분들이 있는데, 이 글이 나간 뒤에 '후배위'가 올타임 베스트 검색어가 되고 있는 것이다. 이것은 바로 지금 저장한 모습인데...

시인 이상이 가장 좋아했던 시와 낱말

학교 도서관에 동아시아 책들을 모아 둔 특별 서고가 있다. 동아시아 관련 학과가 있기 때문에, 이와 관련하여 운영된다. 20만 권 정도로 장서가 꽤 많은 편인데, 중국 책이 주류고(65%) 일본 책도 많지만(33%), 한국 책은 얼마 되지 않는다(2%). 장서가 인구 수에 비례하여 책정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65 : 33 : 2] 의 비율이 어디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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