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섞일雜 끓일湯 (Others)
- 2019/01/18 16:01
나쁜 것은 대개 지독하다. 좋은 것은 대개 여리다. 잡초는 억세서 땅 위에 솟은 모든 것을 잘라내도 또다시 줄기를 피워 올린다. 예쁘거나 이로운 식물은 며칠만 가물어도 하릴없이 죽는다. 나쁜 인간들은 지독하고 끈질기게 살아남는다. 그것도 아주 잘 사는 형태로 살아남는다. 좋은 인간들은 반성하고 자책하며 부유하다 사라진다. 나쁘며 여린 인간은 찾기 어렵...
- 섞일雜 끓일湯 (Others)
- 2015/11/19 18:55
요절한 일본 작가 나카지마 아츠시(中島敦)에 의해 파악된 인간 사마천(司馬遷)의 한 대목이다.그(사마천)는 늘 인간에게는 각각 어울리는 사건밖에 일어나지 않는다는 일종의 확신 같은 것을 갖고 있었다. 이것은 오랫동안 사실(史實)을 취급하면서 자연히 길러진 생각이었다. 같은 역경이라 해도 비분강개하는 사대부에게는 격렬하면서도 가혹한 고통이, 연약한 무리에...
- 섞일雜 끓일湯 (Others)
- 2009/07/06 15:25
잘 된 놈들이 다 나쁜 놈들이 아니고 좋은 놈들이 다 못 되는 것은 아니지만, 나쁜 놈들이 흔히 잘 되고 좋은 놈들이 종종 못 되는 것을 보면, 운명이랄까에 약간의 의심을 아주 하지 않게 되는 것도 아니다. 사마천이 <사기> 열전을 백이(伯夷)와 숙제(叔齊)로 시작하는 것은 의미심장하다. 제1장은 백이, 숙제의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사마천 자신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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