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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행한 이들은 모두 똑같다"

약속 시간이 남아 알라딘 오프라인 중고서점을 서성이다 제드 러벤펠드의 소설 <살인의 해석>을 샀다. 시작부터 통렬했다. 행복에 있어 수수께끼란 없다. 불행한 이들은 모두 똑같다. 오래 전부터 그들을 괴롭혀온 상처와 거절된 소원, 자존심을 짓밟힌 마음의 상처가 불길처럼 활활 타오르다가 경멸로 인해, 더 심각하게는 무관심으로 인해 꺼져버린 사랑의 재가 되어...

소설의 힘, 각본의 힘

영화 <살인자의 기억법>을 보고 나오면서 든 느낌은 두 가지였다. 주연인 설경구는 연기를 잘 해서 예뻤고, 원작자인 김영하는 스토리가 좋아서 미웠다. 살인과 치매, 이 매력적이고도 상징적인 소재들을 그렇게 다 갖다 써버리면 남들은 어쩌란 말이냐.소설은 읽어보지 않았다. 지난 주말에 중편인 소설을 읽어 보았다. 그리고 깨달았다. 미워할 사람이 김영하가 아...

1984년 4월 4일

A: 조지 오웰이 쓴 <1984>, 아시지요? B: 물론입니다. 빅 브라더의 철저한 감시 아래 모든 것을 통제당하며 꿈과 희망을 잃어버린 전체주의 국가에 대한 이야기지요. A: 그렇습니다. 그런데 이 작품을 읽으신 게 언제인가요?B: 네, 제가 읽은 것은...... 읽은 것은...... 읽은 것은...... 응? 안 읽었네요?너무 유명해서 슬픈 소설 <...

에코는 사라지고 웃음만 남다

2월 19일 움베르토 에코가 세상을 떠났다. 인류에 좋은 유산을 남기고 갔다. 그는 여러 소설을 썼지만, 그 자신은 소설을 부업이라고 생각했다. 그가 생전에 펴낸 마지막 소설은 <누메로 제로(Numero Zero)>다. (아직 공개되지 않은 소설이 하나 더 있다고 한다. 이 소설은 올해 말께 밀라노에서 책으로 나올 예정이다.) 영문판으로 208쪽이니, ...

문장의 물리학적 검토

문학상 수상작들을 모아 엮은 책을 몇 권 읽었다. 취향에 안 맞는 성긴 소설들을, 비육 거위 주둥이에 사료 쑤셔넣듯 억지로 꾸역꾸역 읽는 일을 견디다가, 이태준의 단편소설집을 읽으면서 마음의 평화를 다시 찾았다. 문장이란 쓰는 사람의 개성과 특색을 반영하게 마련이고, 또 그래야 좋은 문장일 것이다. 이렇게 그 색이 원래부터 다르게 마련인 존재로부터 옳은...

인터넷에 떠도는 글

한국 문학에서 (아마도 드러난, 혹은 굵직한 일부) 표절 논란 사례를 정리한 한 기사에는 이런 부분이 있다(강조는 내가):황석영씨는 “출처를 밝히지 못한 것은 저의 불찰”이라고 했다. 그는 “문제로 지적된 (자신의 소설 <강남몽>의) 4장 부분 또한 ‘신동아’ 2007년 6월호에 실린 인터뷰 내용뿐만 아니라 인터넷상에 떠있는 각종 회상자료와 인터뷰 내용...

양심을 부탁해

양심을 잃어버린 지 15년째다. 인사동에 모여 있던 너의 동업자들은 궁리 끝에 전단지를 만들어 양심을 잃어버린 장소 근처에 돌리기로 했다. 일단 전단지 초안을 짜보기로 했다. 옛날 방식이다. 마음을 잃어버렸는데, 그것도 양심을 잃어버렸는데, 남은 동업자들이 할 수 있는 일은 몇 가지 되지 않았다. 물타기 해명을 하는 것, 모호한 입장을 발표하는 것,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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