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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의 힘, 각본의 힘

영화 <살인자의 기억법>을 보고 나오면서 든 느낌은 두 가지였다. 주연인 설경구는 연기를 잘 해서 예뻤고, 원작자인 김영하는 스토리가 좋아서 미웠다. 살인과 치매, 이 매력적이고도 상징적인 소재들을 그렇게 다 갖다 써버리면 남들은 어쩌란 말이냐.소설은 읽어보지 않았다. 지난 주말에 중편인 소설을 읽어 보았다. 그리고 깨달았다. 미워할 사람이 김영하가 아...

지식을 더하면 근심만 커지리

앞글에서 함께 읽은 움베르토 에코의 <Numero Zero> 제1장에는 흥미로운 대목이 나온다. 독학하는 사람이 그렇듯, 패배자는 언제나 승리자보다 훨씬 더 많은 지식을 가지고 있다. 승리자가 되고 싶다면 오로지 한 가지 일만 파고 그 외의 것에는 시간을 낭비하지 말아야 한다. 박학다식의 즐거움은 패배자로 가는 지름길이다. 어떤 사람이 더 많이 알수록,...

증오의 3인

쿠엔틴 타란티노의 새 영화 <헤이트풀 8>을 아슬아슬하게 봤다. 1월에 개봉한 영화인데, 뒤늦게 보려고 했더니 상영하는 데가 딱 한 군데, 메가박스 코엑스다. 그것도 다음주 화요일까지다. 토요일 오전, 글자 그대로 산 넘고 물 건너(지하철이 그런 것이지만) 땀 뻘뻘 흘리며 찾아가 보았다. 이 극장 B관은 좌석이 30개인 미니 상영관이다. 울트라 파나비전...

빛과 소금 같은 여자

대학로의 한 영화관에서 영화를 보고 나왔다. 한참 걸어가다 휴대전화가 없어진 사실을 알았다. 상영관 안에서 떨어뜨렸거나, 아니면 끝나고 나오면서 잠깐 앉았던 승강기 앞 벤치에 두었을 것이다. 서둘러 돌아갔다. 벤치 근처에는 아무 것도 없었고, 빨간 옷을 입고 주변을 청소하던 앳된 직원들도 알지 못했다. 내가 나왔던 상영관에 갔더니 이미 다음회 입장이 시...

공자님 말씀, 맹자님 말씀

예전엔 추석날 차례를 지내고 오후에 종로나 대학로에 나가 홀로 영화를 보는 것이 관습이었다. 아주 오랜만에 그런 일을 다시 해 보았다. 지하철 대신 일부러 느린 버스를 타고 뒷좌석에 앉아, 길을 꽉 메운 차와 거리의 사람들을 구경하며 종로3가로 흘러갔다. 오늘의 영화는 <위로공단>이다. 서울극장에 함께 있는 독립영화 전문관 '인디스페이스'에서 상영중이다...

오페라광을 조심하세요

(예전에 쓴 글입니다.)얼마 전 근처에서 공연한 <토스카>를 봤다. 흔하지 않은 기회라서 아는 분들께 함께 가자고 단체 공지를 띄울까 하다가 그만 두었다. 오페라는 흔히 미친 사람들이 좋아하거나, 아니면 그런 것으로 오해되기 때문이다. ... 라는 것은 물론 과장된 말이다. 아무런 증거도 없다. 하지만 사이코패스들이 등장하는 영화를 보면 그렇지 않다고...

영주송: 풀도 사라지고 소년도 사라지고

'그들은 비에 무슨 짓을 한 것일까' - <샌프란시스코에서 하룻밤>나이가 차면 수염이 자라고 가슴이 나오는 것처럼, 사랑이란 것도 유전자 어디쯤 감추어져 있다가 때가 되면 저절로 발현하는 생물적 현상인지도 모른다. 인류에 속하는 각각의 개체가 가진 엄청난 다양성에도 불구하고 거의 비슷한 양상으로 나타나니 말이다. 자웅 동체가 아닌 인간의 사랑은 대개 다...

영주송: 하버드도 가르쳐주지 않는 거리의 교훈

'언제까지나 비눗방울 날리며' - <훌리건스>피가 끓는 젊을 때는 미치기 쉽다. 무엇에든 그렇다. 연애에도, 연예에도, 이념에도 잘 미친다. 나쁘다는 말이 아니다. 한때 유행하던 말로 하자면 미치니까 청춘이다. 미치는 대상에서 스포츠를 빼면 섭섭할 것이다. 하는 것도 그렇지만, 보는 것도 마찬가지다. 게다가 스포츠에는 대개 피가 철철 넘친다. 들이박고 ...

영주송: 슬픔에 녹아버리지 말고 안식을

다른 곳에 썼던 글입니다. 의욕적으로 시작했으나 힘에 부쳐서 4회 연재하다 그쳤습니다. 시리즈 설명은 이렇게 거창하게 붙였습니다:영주송은 '영화 주인공들이 부르는 노래'입니다. 영화를 만든 사람이 주인공을 시켜 부르도록 한 노래들입니다. 자신이 만들어 낸 주인공도 사랑스러울 텐데, 그들의 입을 통해 세상에 들려주는 노래는 얼마나 소중한 것일까요. 영화 ...

이런 여자

사랑을 하면 세상이 달라진다. 무심하게 뜨고 지던 해가 갑자기 찬란하게 빛나기 시작하고 바람에 잔잔히 흔들리는 나뭇잎들조차 행복해 하는 것 같다. 사랑을 하면 세상이 달라진다. 무심하게 뜨고 지던 해가 갑자기 나를 저주하기 시작하고 바람에 잔잔히 흔들리는 나뭇잎들조차 슬퍼하는 것 같다. 물 같이 담담한 사랑이 있는가. 상선(上善)은 물과 같을지언정,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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