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그 : 영화 요약보기전체보기목록닫기

1 2 3 4 5

공자님 말씀, 맹자님 말씀

예전엔 추석날 차례를 지내고 오후에 종로나 대학로에 나가 홀로 영화를 보는 것이 관습이었다. 아주 오랜만에 그런 일을 다시 해 보았다. 지하철 대신 일부러 느린 버스를 타고 뒷좌석에 앉아, 길을 꽉 메운 차와 거리의 사람들을 구경하며 종로3가로 흘러갔다. 오늘의 영화는 <위로공단>이다. 서울극장에 함께 있는 독립영화 전문관 '인디스페이스'에서 상영중이다...

오페라광을 조심하세요

(예전에 쓴 글입니다.)얼마 전 근처에서 공연한 <토스카>를 봤다. 흔하지 않은 기회라서 아는 분들께 함께 가자고 단체 공지를 띄울까 하다가 그만 두었다. 오페라는 흔히 미친 사람들이 좋아하거나, 아니면 그런 것으로 오해되기 때문이다. ... 라는 것은 물론 과장된 말이다. 아무런 증거도 없다. 하지만 사이코패스들이 등장하는 영화를 보면 그렇지 않다고...

영주송: 풀도 사라지고 소년도 사라지고

'그들은 비에 무슨 짓을 한 것일까' - <샌프란시스코에서 하룻밤>나이가 차면 수염이 자라고 가슴이 나오는 것처럼, 사랑이란 것도 유전자 어디쯤 감추어져 있다가 때가 되면 저절로 발현하는 생물적 현상인지도 모른다. 인류에 속하는 각각의 개체가 가진 엄청난 다양성에도 불구하고 거의 비슷한 양상으로 나타나니 말이다. 자웅 동체가 아닌 인간의 사랑은 대개 다...

영주송: 하버드도 가르쳐주지 않는 거리의 교훈

'언제까지나 비눗방울 날리며' - <훌리건스>피가 끓는 젊을 때는 미치기 쉽다. 무엇에든 그렇다. 연애에도, 연예에도, 이념에도 잘 미친다. 나쁘다는 말이 아니다. 한때 유행하던 말로 하자면 미치니까 청춘이다. 미치는 대상에서 스포츠를 빼면 섭섭할 것이다. 하는 것도 그렇지만, 보는 것도 마찬가지다. 게다가 스포츠에는 대개 피가 철철 넘친다. 들이박고 ...

영주송: 슬픔에 녹아버리지 말고 안식을

다른 곳에 썼던 글입니다. 의욕적으로 시작했으나 힘에 부쳐서 4회 연재하다 그쳤습니다. 시리즈 설명은 이렇게 거창하게 붙였습니다:영주송은 '영화 주인공들이 부르는 노래'입니다. 영화를 만든 사람이 주인공을 시켜 부르도록 한 노래들입니다. 자신이 만들어 낸 주인공도 사랑스러울 텐데, 그들의 입을 통해 세상에 들려주는 노래는 얼마나 소중한 것일까요. 영화 ...

이런 여자

사랑을 하면 세상이 달라진다. 무심하게 뜨고 지던 해가 갑자기 찬란하게 빛나기 시작하고 바람에 잔잔히 흔들리는 나뭇잎들조차 행복해 하는 것 같다. 사랑을 하면 세상이 달라진다. 무심하게 뜨고 지던 해가 갑자기 나를 저주하기 시작하고 바람에 잔잔히 흔들리는 나뭇잎들조차 슬퍼하는 것 같다. 물 같이 담담한 사랑이 있는가. 상선(上善)은 물과 같을지언정, 사...

(일부) 기자적인 언어

2005년 한국 영화 <마파도>의 한 주인공은 형사다. 이문식이 연기한 이 형사는, 영화에서 높임말과 관련한 특이한 언어심리를 보여준다. 그는 자기보다 몇 살 어린 폭력배가 자신에게 반말을 하는 사실을 용인하지 못한다: 그리고 너... 형한테 꼬박꼬박 반말 하더라?아, 그리고 내일... 존댓말도 챙겨 나와라, 싸가지 없는 새끼야.그런데 너 끝까지 형한테...

전화 상담원

휴대폰에 전화가 오면 네 번쯤 벨이 울리다 바로 자동 응답으로 넘어간다. 대부분 미처 받을 틈도 없이 끊어져 불편하다. 전화를 건 사람 처지에서 봐도, 벨이 달랑 서너 번 울리고 자동 응답으로 넘어가니 무례하다고 생각할 만하다. 이런 경우 자동 응답 메시지를 남기는 사람도 거의 없다. 생각난 김에 작정하고 바꿔보려고 했다. 전화기의 자체 설정 메뉴를 다...

볼 수 없는 두 영화

한국을 떠나 살면서 아쉬운 것 중 하나는, 한국에서 벌어지는 문화 현상을 현장에서 지켜볼 수 없거나, 이에 실시간으로 참여할 수 없다는 점이다. 이런 말은 어폐가 있을지도 모르겠다. 한국에서 벌어지는 많은 일을 시간차 없이 관찰할 수 있고, 나라 밖에 사는 사람도 예컨대 한국 TV 드라마 같은 것을 동시에 보고 들으며 함께 울고웃는 세상이니 말이다. 그...

바나나 벗기기

최근 블로그가 조금 무거워지는 것 같아서 체중 감량 포스팅. 얼마 전에 <슬로우뉴스>가 페이스북에서 다음과 같은 '슬로우 카드'를 보여준 적이 있다.네 번째 항목에 '앞뜯, 꼭뜯'이 있다. 이걸 보자니 삼인행 필유아사라, 사람은 태어나서부터 늙어죽을 때까지, 보이지 않는 바람으로부터도 배워야 한다는 각성을 통절하게 재확인하게 된 계기이자, 나의 바나나뜯...
1 2 3 4 5



Adsense

Adsense2

구글 애널리틱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