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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은 말한다: "I'll not be back"

기억이란 참 믿을 게 못 된다. 대부분 일을 잘 하다가도, 필요하고 중요할 때 주인을 곧잘 배반한다. 그래도 우리는 그런 불충한 기억을 무한히 신뢰하는 경우가 많으며, 그러다 결국 실수를 한다. 창피한 이야기지만, 예전에 어디 글을 쓰면서 영화 <지옥의 묵시록>에서 헬리콥터 공격 장면에 나오는 음악을 바그너의 교향곡이라고 한 적이 있다. 글을 쓸 때는 ...

<릴리쥴러스>: 종교에 대한 상식적 질문 2

<릴리쥴러스>: 종교에 대한 상식적 질문 1

강제로 사랑해야 하는 사람들

사랑을 해서 결혼을 한다. 사랑을 하니 결혼을 한다. 결혼이란 대개 두 사람의, 그리고 두 사람만의 결합이다. 하지만 한 사람을 사랑해서 결혼을 하면, 무조건 사랑해야 하는 사람이 갑자기 십여 명 우르르 생기게 된다. 이른바 인-로(in-law)들이다. 배우자의 부모나 형제처럼, 그 전에 만나 얼굴이라도 익혀 둔 사람은 그래도 좀 괜찮다. 평생 살면서 ...

우디 앨런은 왜 아카데미에 나오지 않는가

어제 열린 2012년 아카데미 시상에서 각본상은 <파리에서 한밤중에(Midnight in Paris)>를 쓴 우디 앨런에게 갔다. 상은 갔지만, 수상자는 상을 받지 않았다. 앨런은 언제나처럼 아카데미 시상식에 나타나지 않았다. 수상자 이름이 발표되고 청중은 박수를 쳤지만, 객석에서 올라오는 사람은 없었다. 봉투를 열었던 안젤리나 졸리는 "아카데미는 우디...

신방과 중퇴생 브래드 피트

나에게 있어 브래드 피트는 <델마와 루이스>로 시작해서 <파이트 클럽>으로 완성된 배우로 인식된다. 한 대 후려치고 싶을 정도로 얄미운 조연 배역이었던 피트는 이제 숭배의 대상이 될 정도로 훌쩍 컸다.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는 완성된 배우가 어디까지 갈 수 있나를 보여주었다고 할까. 이제는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중견 배우이고, 더구나 졸리님...

다큐멘터리 <인사이드 잡>스크립트 2/2

다큐멘터리 <인사이드 잡>스크립트 1/2

내가 만일 위험할 때는 누가 날

홀로 사시는 어머니가 가끔 농반진반으로 하시는 말씀이 있다. 본인에게 무슨 일이 생겨도 다른 사람이 알 수가 없으리라는 게 걱정되신다는 거다. 그래서 주무실 때 현관 문의 자물쇠들 중 하나를 열어 놓으신단다. 혹시라도 밖에서 강제로 문을 열어야 하는 상황일 때 좀 쉬우라고. 한국도 있는지 모르겠지만, 미국에서는 혼자 사는 노인들이 목걸이처럼 차고 있다가...

사랑 무자격자

공자님은 시 삼백 편을 한 마디로 하면 사무사(思無邪)라고 하였지만, 영화 삼백 편을 한 마디로 하라면 사랑사(事)라고 할 도리밖에 없을 듯하다. <해피엔드>에서 최민식이 헌책방에서 연애 소설을 고르면서 "애절하고 가슴이 찢어질 정도로 고통스러워 하는 진짜 연애 소설이 재미나죠" 하니까, 책방 주인 주현이 "어이구, 까다롭기는. 사람 사는 인생살이가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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