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부터 식기까지, 오래 쓰는 집의 비밀 습관들
1. 청소 도구, 사용 후엔 ‘제자리’로 돌려놓기
청소 도구는 자주 쓰이지만 자주 방치되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걸레, 청소용 브러시, 고무장갑, 청소기 헤드 같은 것들은 사용 후 물기가 그대로 남은 채로 방치되면 곰팡이가 슬거나 세균이 번식하기 쉬운데요. 특히 습한 환경은 플라스틱이나 고무 소재의 열화를 빠르게 유도해 수명을 단축시킵니다. 그러니 꼭 물기를 짠 후 통풍이 잘되는 곳에 보관해 주세요. 걸레는 햇빛에 말려주시면 더 좋고요. 또한 고무장갑은 뒤집어서 건조하는 습관을 들이시면 찝찝함도 줄고, 오래 쓸 수 있습니다. 작지만 이런 관리 습관 하나하나가 청소 도구의 생명을 연장시켜주는 비결이 됩니다.
2. 냉장고 문, 불필요하게 자주 열지 않기
냉장고는 365일 내내 쉬지 않고 일하는 가전제품 중 하나인데요. 그런데 이 녀석도 은근히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바로 자주 여닫는 문 때문이죠. 냉기가 빠져나갈 때마다 다시 냉기를 채우기 위해 압축기가 과도하게 작동하면서 냉장고 내부 부품에 과부하가 걸리게 됩니다. 결과적으로 냉장고 수명이 짧아지고, 전기요금까지 치솟게 되죠. 그러니 한 번 열 때 필요한 물건을 미리 정리해서 한 번에 꺼내는 습관을 들이시는 게 좋습니다. 더 나아가 식재료 배치도 일정하게 해 두면 찾는 시간도 줄고, 냉기 손실도 막을 수 있어요.
3. 세탁기, 너무 자주 돌리거나 한꺼번에 과적재하지 않기
세탁기는 참 고마운 가전이지만, 그만큼 혹사당하는 기계이기도 합니다. 특히 하루에도 몇 번씩 돌리는 경우, 혹은 세탁통이 꽉 찰 정도로 빨래를 넣는다면 수명이 뚝뚝 줄어드는 지름길이 됩니다. 모터나 베어링 같은 핵심 부품들이 과부하를 견디지 못하고 쉽게 고장나기 때문인데요. 게다가 세탁물이 많으면 오히려 빨래가 제대로 되지도 않고, 세제가 잔류할 가능성도 커집니다. 하루에 한 번, 적정량만 넣고 돌리는 습관. 이 간단한 실천이 세탁기를 5년 더 쓰게 만들 수도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4. 전자레인지, 사용 후 내부 수분 바로 닦아주기
전자레인지 안에 음식물 튀김 자국이나 수분이 그대로 남아 있으면 어떻게 될까요? 바로 내부 벽면이 손상되고, 위생 상태도 나빠집니다. 특히 수분이 증발하면서 전자레인지 내부에 녹이나 곰팡이가 생길 수 있고요, 음식 냄새까지 배게 됩니다. 사용 후엔 마른 천이나 주방 전용 물티슈로 내부를 닦아주는 것이 좋습니다. 단 몇 초의 습관이지만, 이걸 계속 실천하시면 전자레인지의 성능은 물론 외관도 새것처럼 유지할 수 있습니다.
5. 식기, 물기 닦고 통풍 잘되는 곳에 보관하기
설거지를 마친 그릇이나 컵, 도마, 젓가락 같은 식기류. 물기를 그냥 둔 채로 쌓아두거나 서랍에 넣으면 곰팡이와 세균이 빠르게 증식하게 됩니다. 특히 나무 소재의 도마나 젓가락은 수분을 빨아들이기 쉬워서 변형되거나 갈라질 수 있어요. 그래서 식기는 물기를 말끔히 닦고, 가급적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서 보관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선반 위에 세워 놓거나, 건조대 위에 일정 시간 놔두는 것도 괜찮습니다. 작은 관리지만, 식기의 수명을 몇 년은 늘릴 수 있답니다.
6. 리모컨, 주기적으로 알코올로 닦아주기
하루에도 몇 번씩 만지는 TV 리모컨, 에어컨 리모컨. 하지만 청소는 몇 달에 한 번 할까 말까죠. 손기름, 음식물, 먼지들이 겹겹이 쌓이면서 버튼이 눌리지 않거나 내부 회로에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게다가 요즘처럼 세균에 민감한 시대엔 위생 관리도 중요하죠. 리모컨은 적어도 1주일에 한 번 정도는 소독용 알코올로 가볍게 닦아주는 습관이 좋습니다. 버튼 사이사이는 면봉을 활용해 닦아주시면 더 효과적이고요. 이런 정성스러운 관리는 고장도 줄이고, 더 깔끔한 생활을 돕습니다.
7. 가죽 제품, 직사광선 피하고 정기적으로 보습해주기
가죽은 살아 있는 소재라고도 하죠. 수분과 기름이 빠지면 금방 건조해지고 갈라지게 됩니다. 특히 직사광선에 오래 노출되면 변색되거나 딱딱해지는 경우도 많고요. 가죽 소파, 가방, 신발 등을 오래 쓰고 싶다면 일단 햇빛을 피해서 보관하고, 1~2개월에 한 번씩 가죽 전용 크림으로 보습을 해주세요. 부드러운 천에 소량 묻혀 닦아주기만 해도 윤기가 살아나고, 오래도록 새것처럼 유지할 수 있습니다.
8. 주전자나 커피포트, 석회질 제거는 ‘정기적으로’
물을 끓이는 전기포트나 주전자는 석회질이 쌓이기 쉬운 기기입니다. 특히 수돗물의 경도가 높은 지역일수록 하얀 찌꺼기가 금세 생기죠. 이 찌꺼기를 방치하면 내부 부품의 열전달이 떨어지고, 고장의 원인이 됩니다. 1~2주에 한 번씩은 식초나 베이킹소다를 이용해 내부를 청소해주시면 좋습니다. 물을 반쯤 넣고 식초를 섞어 끓인 후 깨끗한 물로 두세 번 헹궈주기만 해도 기기 상태가 훨씬 좋아진답니다.
9. 충전기와 전선, 구부리지 말고 자연스럽게 보관하기
스마트폰 충전기, 노트북 전원선 등은 자주 들고 다니며 구부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이 작은 습관이 결국 내부 단선으로 이어지고, 충전 속도가 느려지거나 아예 고장이 나기도 합니다. 충전 케이블은 사용 후 자연스럽게 감아 보관하고, 접히는 부분에는 무리한 힘이 가지 않도록 주의해 주세요. 또 보관할 때는 케이블 정리 홀더를 이용하면 단선도 막고 깔끔함도 유지할 수 있습니다.
10. 가전제품, 콘센트 뽑고 먼지 털기만 해도 수명 ‘쑥쑥’
TV, 오디오, 프린터, 노트북 등 집에 있는 전자기기들은 대개 계속 전원에 연결된 채로 존재합니다. 그런데 사용하지 않을 때에도 대기 전력으로 인해 부품이 미세하게 손상되고, 먼지가 쌓이면서 내부 열기가 더해져 고장의 원인이 되죠. 사용하지 않을 땐 멀티탭 스위치를 꺼두시거나 아예 플러그를 뽑는 것이 좋습니다. 주기적으로 외부에 쌓인 먼지도 닦아주면 기기 내부 발열을 막을 수 있어, 수명 연장에 도움이 됩니다.
마무리하며: 습관은 돈보다 강하다
생활용품, 가전제품, 도구들… 이 모든 것들의 공통점은 한 가지입니다. ‘관리가 곧 수명이다’라는 사실이죠. 무심코 지나쳤던 작은 습관 하나가 몇 년의 수명을 단축시키기도 하고, 반대로 몇 년을 더 살아 숨 쉬게 만들기도 합니다. 새로 사는 비용보다, 오래 쓰는 지혜가 더 경제적이고 더 환경 친화적입니다. 오늘부터라도 하나씩 실천해 보세요. 손길이 닿는 곳마다 오래도록 함께할 수 있도록요.
자주 묻는 질문들 (FAQs)
Q1. 전자제품을 오래 쓰려면 꼭 멀티탭을 써야 하나요?
멀티탭을 쓰는 것보다 ‘대기 전력 차단’이 핵심입니다. 멀티탭이라도 스위치가 없는 모델은 효과가 없으니 스위치 있는 제품을 추천드립니다.
Q2. 가죽 소파에 집에서 쓰는 바디로션을 발라도 되나요?
바디로션은 사람 피부에 맞춰진 제품이라 가죽에는 오히려 해가 될 수 있습니다. 꼭 가죽 전용 크림이나 오일을 사용해 주세요.
Q3. 식초로 전기포트를 청소한 후에도 식초 냄새가 남아요. 어떻게 해야 하나요?
끓인 후 깨끗한 물로 2~3회 더 헹구는 게 중요합니다. 그 후 뚜껑을 열어둔 채 바람이 잘 드는 곳에서 하루 정도 말려 주세요.
Q4. 충전기를 감아서 보관할 때, 고무줄로 묶어도 되나요?
고무줄은 압력이 강해 케이블을 누르거나 찌그러뜨릴 수 있어 좋지 않습니다. 벨크로나 실리콘 케이블 홀더를 사용하는 걸 추천드립니다.
Q5. 청소도구에 물기가 남았을 때 그냥 세워두는 건 어떤가요?
세워두는 것보다 걸어서 보관하는 게 훨씬 낫습니다. 바닥에 닿는 면이 없도록 걸어두면 통풍이 더 잘 되어 곰팡이 예방에 효과적입니다.